남북이산가족 상봉

정영효 (논설위원)

2015-10-24     정영효
제20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1회차(10월 22~24일)·2회차(10월24~26일) 행사가 열렸다. 1회차 상봉에는 남측 389명, 북측 141명 등 96가족이 만났다. 2회차 상봉에 남측 255명, 북측 188명 등 90가족이 상봉했다. 지난 2104년 2월 제19차 남북이산가족 상봉에 이어 1년8개월만이다.

▶이산가족 상봉의 첫 시도는 1970년 우리 정부의 공식 제의하면서다. 이후 1972년 7·4공동성명 발표, 그해 8월 평양에서 남북 적십자 회담 개최 등 이산가족 상봉 실현 가능성이 점쳐젔다. 그러나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계속 불발, 공식 제의 15년이 지난 1985년 실현된다. 그해 9월 서울과 평양에서 최초로 이산가족 고향방문단과 예술공연 교환 행사가 진행되면서 인산가족이 상봉하게 된 것. 당시 남북 방문단 50명 중 남측은 35명, 북측은 30명만이 만났다.

▶이산가족의 혈육간 첫 만남이 35년 만에 이뤄진 이후 20차례의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진행됐다. 20차례에서 이산가족 상봉에 참여한 가족들은 2200여명에 불과하다.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등록된 이산가족 12만 9000여명의 1.7% 수준이다.

▶남북이산가족 상봉은 지구촌에서 유일하게 대한민국만이 겪는 아픔이다. 남북 분단과 그 분단을 고착화시킨 6·25전쟁이 낳은 최대의 비극으로, ‘1000만 가족’이 헤어졌으며, 지금도 이산가족의 아픔은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신청자의 81.6%가 70세 이상인 고령자여서 상봉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남북한 당국은 더 이상 이산가족들을 아프지 않게 했으면 한다. 정영효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