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에 허덕이는 대학생

김영훈기자

2015-10-26     김영훈
극심한 취업난으로 대학생들이 스펙 준비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7학기 이상 재학한 대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246명(49.2%)의 학생들이 스펙쌓기에 1인당 평균 130만 4000원을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은 평균 160만 9000원을 사교육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은 취업을 위해 1인당 평균 5.2개의 스펙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을 위해 준비하는 스펙으로는 ‘토익’을 꼽은 응답자가 72.6%(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학점’(66.4%), ‘자격증’(65.8%), ‘토익 외 공인어학 성적’(52.0%) 등을 꼽았다.

취업을 위해 지원서를 제출한 기간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는 54%가 ‘6개월 이상’이라고 답했고 ‘1년 이상’이라는 응답자도 11.0%에 달했다. 제출한 지원서 수는 평균 8.9개로 상경계열이 제출한 지원서 수가 11.7개로 가장 많았고 자연·이공계열(8.4개), 인문·사회계열(8.0개) 등이 뒤를 이었다.

지원서 중 56.8%의 학생들이 전공과 관련 없는 직무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인문·사회계열은 71.6%에 달해 상경계열(57.6%)이나 자연·이공계열(41.5%)보다 훨씬 높았다.

이처럼 대학생들은 취업을 위해 스펙쌓기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지만 극심한 취업난으로 취업도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또 전공 공부보다는 취업을 위한 공부를 따로 해야 되는 부담도 가지고 있다. 대학생들이 스펙에서 해방되고 전공을 살린 취업이 이뤄지는 날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