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 암세포 10분내 진단 기술 개발

한기호 교수 연구팀, 암세포 94% 이상 측정

2015-11-10     박준언


국내 연구팀이 몸속에 암세포가 있는지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혈중암세포 측정기술을 개발했다.

인제대학교는 10일 나노융합공학부 한기호<사진> 교수 연구팀이 10분 이내에 혈중암세포를 살아있는 상태로 분리할 수 있는 세포분리기술과 함께 분리된 암세포를 전기적 방법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술은 혈액 속에 존재하는 모든 암세포 측정이 가능하다.

한 교수팀은 혈액 속에 암세포와 잘 결합하고 전기가 잘 흐르는 고전도성 물질인 그래핀(graphene) 입자를 주입한 결과 혈액 내에 희귀하게 존재하는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암세포의 표면저항이 줄어드는 현상을 발견했다.

그래핀이 붙어 정상 혈액세포보다 전기전도도가 높아진 암세포가 전극 사이를 지날 경우 전기저항이 작은 암세포를 94% 이상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번 기술은 혈중암세포를 전기적 방법으로 선별할 수 있어 향후 휴대용 자가 암 진단기기 개발을 위한 주요 핵심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분리된 혈중암세포를 이용해 암 유전분석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분자 수준에서 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교수 연구팀은 이번 기술을 국내·외 특허출원 중이며, 향후 백병원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혈중암세포 측정기술을 이용한 대규모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국제 과학 학술지 ‘분석 화학(Analytical Chemistry)’ 9월호에 게재됐다.

박준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