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창]추수 끝난 논에 널린 흰 뭉치들 뭘까

2015-11-17     허훈
[비주얼창]추수 끝난 논에 널린 흰 뭉치들 뭘까

가을걷이가 끝난 들판에 원통 모양의 흰 뭉치들이 널렸다. 무심코 지나치기엔 그 수가 예사롭지 않다. 줄지어 놓인 백색 비닐 덩어리들이 햇빛에 반사돼 눈길을 끈다. 예전처럼 볏단을 세워 놓은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그 자리에 동글동글한 흰색 뭉치들이 줄느런하다. 바로 ‘곤포 사일리지’다. 볏짚이 축산용 ‘곤포(梱包) 사일리지(silage)’로 만들어진 것이다. ‘곤포’는 짐을 꾸려 포장하는 것 또는 그 짐을 뜻하고, ‘사일리지’는 작물을 통째로 또는 짧게 썰어 젖산 발효시킨 저장 사료를 말한다. 축산농가의 소 먹이로 팔리는 곤포 사일리지는 10여년 전부터 등장한 뒤 요즘 가을 농촌의 들녘 풍경을 하얗게 바꿔 놓고 있다.

허훈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