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은 vs 오타니, 4강전 한일 선발 확정

프리미어12, 19일 도쿄돔서 준결승전

2015-11-18     연합뉴스

이대은(26·지바롯데 마린스)이 숙명의 한일전에 한국 선발로 나선다.

김인식(68) 한국 대표팀 감독은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적응 훈련을 앞두고 “순리대로 간다. 다들 아셨겠지만 이대은이 내일(19일) 선발로 나선다”고 말했다. 한국은 19일 도쿄돔에서 일본과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준결승전을 치른다. 일본은 일찌감치 준결승전 선발을 오타니 쇼헤이(21·닛폰햄 파이터스)로 확정해 발표했다.

김인식 감독도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을 뿐, 이대은을 4강 선발로 내정한 상태였다. 김 감독은 “현재 대표팀에서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선수는 김광현, 장원준, 이대은이다”라며 “선발 3명 중 이대은이 가장 오래 쉬었다. 구위도 괜찮다. 사실 이대은이 4강전 선발인 건 모두 알고 계시지 않았는가”라고 말했다.

이대은은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 무대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그는 지난 12일 베네수엘라와 B조 예선 3차전에서 선발로 나서 5이닝을 6안타 2실점으로 막았다. 이후 6일을 쉰 후 일본전을 치른다.

그는 신일고 재학 중이던 2007년 6월 미국 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와 계약, 한국 프로야구를 거치지 않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메이저리그 경험은 없지만 시카고 컵스 산하 트리플A팀인 아이오와에서 뛰면서 마이너리그 통산 135경기에 등판해 40승 37패에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일본 무대에 둥지를 튼 이대은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7경기 9승 9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이대은은 일본 대표팀 타자들이 낯설지 않다. 일본 타자들도 이대은의 공에 익숙하다. 김인식 감독은 “정말 반반이다. 이대은이 유리할 수도 불리할 수도 있다”면서 “타자 친화적인 도쿄돔에서 경기를 치르는 게 이대은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더욱 주위에서 이대은에게 ‘부담 없이 던지라’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이대은은 퍼시픽리그 소속이라 도쿄돔 마운드는 익숙지 않다. 올해 한 차례 선발 등판해 3⅔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상대인 일본 선발 오타니는 올해 퍼시픽리그 최고 투수다. 오타니는 15승 5패 평균자책점 2.24를 기록했다. 하지만 오타니도 도쿄돔에서는 한 경기에 나서 6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김인식 감독은 “이대은에게는 잃을 게 없는 경기다.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 있게 던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