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수영’

최창민 (창원총국 취재부장)

2015-11-22     최창민
여름 휴가철만 되면 학생들의 익사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무더위에 물을 찾았다가 수영미숙으로 발생하는 일이다. 지난 여름 산청군 경호강에서 친척들과 함께 물놀이를 온 초등학교 5학년 A(12)군이 어른들이 다른 일을 하는 동안 혼자 물놀이를 하다 익사했다. 일주일 뒤에는 거창군 북상면 월성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대학생 B모(22)씨가 수영미숙으로 숨졌다.

▶사고유형은 친구 가족끼리 휴가를 왔다가 방심한 사이 변을 당하는 일이 많다. 또한 수영미숙으로 빠져 허우적거리는 친구를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다가 함께 익사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가 없다. 어린 학생의 죽음은 온 가족의 슬픔과 불행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경남도교육청이 내년부터 도내 전 초등학교 3학년 3만3900명에게 수상안전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고학년은 2018년까지 연차적으로 진행한다. 수영교육은 최소한 물에 빠졌을 때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이른바 ‘생존수영’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6 본 예산편성과 각 지자체의 예산확보, 교육부의 특교비지원 등 필요 시설과 소요예산도 마련 중이다.

▶이미 일본에서는 1955년 학생들의 수학여행 선박 사고 후, 전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영교육을 하고 있다.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지금부터라도 우리 학생들에게 생존에 필요한 수영교육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다행한 일이다. 최소한 수영미숙으로 인한 학생들의 익사사고가 줄어들기를 기대한다.

최창민 (창원총국 취재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