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숲산책-지켜야 할 '어문규범'

2015-11-30     허훈
◈말숲산책-지켜야 할 '어문규범'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지켜야 할 기준을 ‘어문 규범(語文規範)’이라 한다. 말과 글을 쓰는 데 일관된 기준이 없으면 사람들마다 말과 글이 다르게 되어 서로 의사소통을 하는 데 지장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나라에서 ‘어문 규범’을 정해 쓰도록 했다. 여기에는 ‘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 ‘외래어 표기법’, ‘로마자 표기법’ 등이 있다. ‘꽃’에 ‘이’나 ‘만’이 연결되면 〔꼬치〕, 〔꼰만〕으로 소리가 난다. 만약에 이를 소리 나는 대로 ‘꼬치, 꼰만’이라고 적으면 생김새가 다르기 때문에 이들이 같은 ‘꽃’이라는 것을 알아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한글 맞춤법에서는 하나의 뜻을 나타내는 말은 생김새가 바뀌지 않도록 하나로 쓰도록 ‘꽃’이라고 정해서 ‘꽃이, 꽃만’으로 적도록 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는 서울 말, 강원도 말, 충청도 말, 전라도 말, 경상도 말, 제주도 말과 같이 지역별로 쓰는 말이 조금씩 달라서 서로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이를 위해 하나의 말을 표준어로 정해 쓰도록 했다. 그렇지 않고 지역마다 말이 제각각이면 의미 전달에 적잖은 혼란을 겪을 것은 뻔하다. 그래서 ‘표준어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정함을 원칙으로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외래어 표기도 마찬가지다. 외래어는 ‘국어의 현용 24 자모만, 외래어의 1 음운은 원칙적으로 1 기호로, 받침에는 ‘ㄱ, ㄴ, ㄹ, ㅁ, ㅂ, ㅅ, ㅇ만을 쓰고, 파열음 표기에는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정하고 있다. 우리 말글살이에서 신문과 같은 대량 전달매체의 영향력은 매우 크다. 그런 만큼 신문 방송매체에서는 바른 말글 쓰기에 앞장서야 한다. 말글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허훈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