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창] 풍요 속의 빈곤
2015-12-07 박도준
[비주얼창] 풍요 속의 빈곤
겨울방학이나 설날에 아버지 어머니의 손을 잡고 도시에서 기차를 타고 고향을 찾을 시절, 할머니와 감이 생각납니다. 할머니는 멀리서 온 손자라며 몰래 숨겨 두었던 홍시와 떡을 내어 주셨습니다. 떡을 홍시에 찍어 먹었던 그 맛, 지금도 입속을 맴돌다 가슴까지 훈훈하게 적십니다.
감나무마다 한두개 매달려 있던 까치밥, 가난 속에서도 짐승들을 헤아렸던 빈곤 속의 풍요였습니다. 따다가 남겨진 과수원의 저 단감들, 까치밥 치곤 너무 많습니다. 올해 풍작이 든 감들은 시세가 떨어져 저렇게 남겨졌습니다. 풍요 속의 빈곤, 감들을 키워왔던 우리네 농업인들 두고 하는 말입니다.
편집부장 박도준
겨울방학이나 설날에 아버지 어머니의 손을 잡고 도시에서 기차를 타고 고향을 찾을 시절, 할머니와 감이 생각납니다. 할머니는 멀리서 온 손자라며 몰래 숨겨 두었던 홍시와 떡을 내어 주셨습니다. 떡을 홍시에 찍어 먹었던 그 맛, 지금도 입속을 맴돌다 가슴까지 훈훈하게 적십니다.
감나무마다 한두개 매달려 있던 까치밥, 가난 속에서도 짐승들을 헤아렸던 빈곤 속의 풍요였습니다. 따다가 남겨진 과수원의 저 단감들, 까치밥 치곤 너무 많습니다. 올해 풍작이 든 감들은 시세가 떨어져 저렇게 남겨졌습니다. 풍요 속의 빈곤, 감들을 키워왔던 우리네 농업인들 두고 하는 말입니다.
편집부장 박도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