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거들 "은퇴 준비는 현역 때부터"

지도자 수업 관심 높아…이동국·이천수 등 참가

2015-12-10     김영훈
프로축구 선수들이 현역 때부터 일찌감치 은퇴 후의 지도자 과정을 준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7~11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 중인 초급 과정의 아시아축구연맹(AFC) C급 지도자과정에는 48명의 현역 선수들이 참가해 지도자 수업을 받고 있다.

파주 NFC가 프로축구연맹의 요청을 받아 2013년 선수들을 대상으로 지도자과정 교육을 실시한 당시에는 24명이 참가했다.

올해는 두 배가 넘는 64명이 신청, 결국 구단별 쿼터와 100경기 이상 출전, 고연령 순 등 기준을 적용해 인원을 추려내야 했다.

이번 교육과정에는 이동국(전북), 염기훈(수원), 김용대(FC서울), 이천수(인천), 조원희, 김영광(이상 서울 이랜드) 등 유명 선수들도 다수 참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12세미만을 지도할 수 있는 초급과정 C급 지도자 자격을 따기 위해 경기규칙, 스포츠과학 등 필기와 1대1수비, 공격 등 실기시험을 거쳐야 한다.

C급 지도자 자격을 따면 각각 18~19세와 성인 선수들을 가르칠 수 있는 B급과 A급, 그리고 프로와 국가대표 등을 가르칠 수 있는 P급 지도자 자격을 딸 수 있다.

한 과정을 통과하면 2년이 지나야 다음 과정에 지원할 수 있지만 성적이 상위 20% 안에 들면 1년만 지나도 지원할 수 있다.

한영훈 파주 NFC 기술교육실 교육팀장은 “올해 유난히 많은 선수들이 지도자과정에 지원했다”면서 “은퇴 후 경력단절 등을 우려해 일찌감치 교육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