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창] 따다만 고추, 농업인의 눈물입니다

2015-12-22     박도준
[비주얼창] 따다만 고추, 농업인의 눈물입니다

지난 20일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됐다. FTA 발효 전에도 중국산 농산물이 밀물처럼 밀고 들어와 우리네 식탁을 점령한 지 오래다. 중국산이 어찌나 많던지 식당엔 ‘고추와 배추는 국산’이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을 정도이다. 수입개방으로 빗장이 열려 중국산 농산물이 얼마나 밀려올지 걱정이다. 농촌지역을 가다 보면 이런 밭들이 널부러져 있다. 올해 대부분의 농작물이 풍년을 이뤄 인건비도 못 걷지게 되자 수확을 포기한 것이다. 밭을 일구고 모종을 심고, 벌레를 잡고, 농약을 치고 자식처럼 가꾸어온 세월이 시절을 타지 못해 붉은 눈물로 맺혀 있다. FTA가 발효된 내년, 이 고추밭에 고추가 자랄 수 있을까

편집부장 박도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