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대학·대학원 졸업자들의 취업통계에 거는 기대

정찬기오 (객원논설위원·경상대 교육학과 교수)

2015-12-28     경남일보
교육부는 최근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조사한 ‘2014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건강보험 및 국세 DB 연계 취업통계’결과를 발표했다. 취업통계는 2013년 8월부터 2014년 12월 31일까지 전국의 전문대학, 일반대학, 교육대학, 산업대학, 각종 학교, 기능대학, 대학원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최근까지의 자료이다.

고등교육기관 전체의 취업률은 67.0%p로 전년(67.4%) 대비 0.4%p가 하락, 하락 폭이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교육대학 취업률은 79.0%로 전년 대비 2.6%p상승했고, 대학원 취업률은 77.5%, 전문대학 취업률은 67.8%, 일반대학 취업률은 가장 낮은 64.5%로 나타났다. 단순 논리로 말하자면 고등교육기관의 전체 취업률 하락의 그 원인이 일반대학 취업률이라고 볼 수 있다.

전국의 총취업자 32만7186명 중 직장건강보험 가입자는 30만2280명, 1인 창업자는 3739명, 프리랜서는 1만7045명이다. 이들 중 직장건강보험 가입자는 전년 대비 0.5%(1773명) 감소했으나 프리랜서는 전년 대비 8.5%(1339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취업률 격차는 2012년 이후 계속 줄어드는 바람직한 추세로 2012년에 1.4%에서 2013년에는 1.3%, 2014년에는 0.8%인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별 취업률 순위는 의학계열(80.8%), 공학계열(73.1%), 교육계열(68.6), 사회계열(63.9%), 자연계열(63.6%), 예·체능계열(59.6%), 인문계열(57.3%)이다. 전공별 취업률 순위는 일반대학원의 초등교육학(99.0%)전공이 가장 높고, 그 다음은 치의학(93.6%), 반도체·세라믹공학(92.7%), 한의학(89.6%), 간호(86.4%), 유아교육(85.1%), 기타 언어(81.5%)전공이다.

전체 취업자 중 여성 취업자 수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로 2014년 여성 취업자 수(16만5706명)가 남성 취업자 수(16만1480명)보다 많다. 직장건강보험 자격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졸업자들의 유지 취업률은 3개월 후 제1차 조사에서 89.3%, 6개월 후에는 83.6%, 9개월 후에는 76.9%, 12개월 후인 제4차 조사결과는 73.1%로 나타나 1년 간 직장건강보험 자격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다소 안정된 유지 취업률이 73.1%인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의 빛이 보이는 부분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취업률 격차나 성별 취업률 격차 등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며, 직장건강보험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졸업자는 취업한 후 12개월이 지난 후에도 73.1%라는 것이다. 특히 구조적 요인 등으로 취업률이 다소 하락했으나 전문대와 지방대, 그리고 여성 취업률 등이 점점 향상되고 있는 현상은 정부의 지원정책들이나 개별 대학들의 자발적인 노력 등이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추정할 수 있다.

교육대학의 취업률 상승과 같은 현상이 대학원 취업률이나 전문대학 취업률, 그리고 일반대학 취업률에도 나타날 수 있도록 정부나 각 대학들이 더욱 노력해 직장건강보험 가입자의 안정 유지도 증가하고 프리랜서들도 자연스럽게 증가하길 기대해 본다. 지방대나 전문대의 취업률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정책대안 또한 다양하게 제시돼 수도권 대학들의 취업률과 비수도권 대학들의 취업률 격차 또한 계속 줄어들길 기원해 본다.
정찬기오 (객원논설위원·경상대 교육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