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12월24일 토요일(1면) 쥬단학 화장품

2015-12-29     김지원

tvN 드라마 ‘응답하라’의 새 시리즈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번엔 1988년 서울이 배경이지요. 한 에피소드에서 등장한 방문판매 화장품을 기억하시나요. 화장품을 구입할 매장이 드물었던 시절, 집집마다 고객을 찾아다니던 방문판매원들이 있었죠. 드라마에서처럼 ‘아모레 아가씨’ ‘쥬단학 아줌마’들이었습니다. 
방문판매 화장품 광고도 신문에 단골손님으로 등장했습니다. 1966년 12월, “가정과 직장으로만 공급해드리는” 이라는 헤드라인의 쥬단학 화장품 광고가 지면에 실렸습니다. 여성을 판매 대상으로 하는 광고답게 서양 여인의 흑백 이미지를 커다랗게 넣었네요. 
광고 내용을 보니 단학 포마드와 쥬일화장품을 생산하는 한국화장품에서 신제품 단학화장품 제조판매를 시작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한자로 된 단학화장품에 ‘쥬’라는 한글을 덧붙인 상표표기가 눈길을 끕니다. 한국화장품은 한때 국내 화장품업계 ‘빅3’로 불리었지만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지금은 작은 브랜드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경남일보 그 때 그 시절, 그때 그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