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술 소줏값 5000원시대 오나

‘처음처럼’도 내달 4일부터 출고가 5.54% 인상
음식점 주점 동참할 듯…서민들 비판글 잇따라

2015-12-30     박성민 기자
하이트진로에 이어 롯데주류도 소주 가격을 인상했다.

소주 1, 2위 업체가 한달 사이에 잇따라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이제 소주 값은 출고 가격 1000원, 음식점 가격 5000원 시대에 본격적으로 접어들게 됐다.

롯데주류는 30일 ‘처음처럼’의 출고 가격을 다음 달 4일부터 5.54% 인상한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가 지난달 30일 ‘참이슬’ 가격을 올리자 금복주, 무학 등 지방 주류업체들이 뒤따른 데 이어 롯데주류의 가세로 주요 소주 브랜드가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롯데주류는 주력제품인 ‘부드러운 처음처럼’(17.5도·360㎖)의 출고가격을 병당 946원에서 1006.5원으로 올렸으며 전 품목의 인상률은 평균 5.54%라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페트(PET) 소주, 포켓 소주, 담근 소주 등 출고가는 5∼6% 선이다.

다만, ‘순하리 처음처럼’은 인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롯데주류는 지난 3년 동안 누적된 원가 상승요인을 반영하되, 내부적인 원가절감 등을 통해 인상 폭을 최소화하고 주요 경쟁사 제품들보다 더 낮은 가격을 유지하는 선에서 출고가를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롯데주류는 인상 발표에 앞서 지난 29일 전국 주류 도매상에 “각종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제조원가 부담 증가로 인해 소주제품 가격을 불가피하게 인상하게 됐다”는 가격 인상 안내문을 발송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30일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클래식(360㎖) 출고가격을 병당 961.70원에서 1015.70원으로 올렸다.

이어 대구지역의 금복주는 금복주의 병당 소매가를 961.7원에서 1015.7원으로 5.62%, 창원의 무학은 좋은데이와 화이트를 각각 950원과 970원에서 1006.9원과 1028.1원으로 5.99% 인상했다.

국내 소주 점유율로 1위인 참이슬에 이어 2위인 처음처럼이 가격 인상에 동참함으로써 주요 소비처인 음식점과 주점 등에서 소주 가격 인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음식점에서의 소주가격은 지역에 따라 3000∼4000원 선이다.

음식점과 주점들은 참이슬 가격 인상 이후 고객의 반발을 우려해 음식점들이 가격인상을 꺼렸으나, 처음처럼의 동참을 계기로 500∼1000원 가량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음식점에서 소주 한 병에 5000원 시대가 될 전망이다.

주류업체들의 소줏값 인상에 SNS에서 비판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dlcn****’는 “소주 한 병에 5000원이라니 배보다 배꼽이 크구나. 안줏거리만 사서 집에서 먹는 게 낫다”고 썼다.

다음 이용자 ‘유첨지’는 “서민들 먹는 음식 가격은 인정사정없이 올려버리고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 음식점 갈 때 앞으로 도매점에서 소주 한 몇 병씩 사서 갑시다”라고 썼다. 같은 포털의 ‘스마일’은 “돈 없는 서민은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구먼…”이라는 글을, ‘내이름 알아서 뭐할라고’는 “이제부터 외식은 끝”이라는 글을 올렸다.

특히 소주는 서민들의 희로애락을 함께 한 ‘대표술’이란 점에서 가격 인상에 대한 불만이 컸다.

박성민기자·일부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