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족은 어떻게 중국을 지배하게 됐나

기자 출신 홍원선 '중국의 민족과 민족정책' 펴내

2016-01-03     연합뉴스
수천 년간 중국 대륙을 석권하고, 여러 민족을 흡수·복속시킨 한족(漢族). 한족은 이제는 자신을 중화민족이라고 칭하며 소수 민족에 대한 압박과 동화를 늦추고 있지 않다. 그렇다면 한족은 어떻게 다른 민족을 누르고 중국의 주인이 되었을까. 또 어떻게 그 지위를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었을까.

 ‘중국의 민족과 민족정책’(홍반장)은 이런 물음에 답을 주는 책이다.

 기자 출신인 저자는 책에서 한족 특유의 이데올로기와 가치관은 어떻게 형성되고, 이데올로기가 실제 주변 민족을 어떻게 제약하는지 심도있게 다룬다. 그는 중국사회과학원에서 화교의 문화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족은 수천 년 전부터 자신과 주변민족을 문명집단과 야만세력으로 구분하는 이분법적인 세계관을 내면화했다. 주변세력을 비하하는 세계관은 중화사상과 화이관의 핵심이다.

 또 한족은 주변민족을 인간의 탈을 쓴 금수로 대우하면서도 그들이 한족의 가치관을 받아들이면 인간으로 대우했다. 이들은 주변민족이 한족의 범주에 편입될 가능성을 열어두며 민족적 긴장관계를 완화했다. 다시 말해 한족이 자신의 이데올로기를 다른 민족에 주입시켜 흡수·동화시켜온 것이 바로 중국의 역사였다.

 그러나 중국에는 자신의 문화와 세계관을 지키며 정체성을 형성시킨 민족들이 있다. 위구르족과 티베트 장족이 바로 그 예. 책은 이들과 한족 간의 갈등이 바로 중국 민족문제의 본질이라고 보고, 이들 민족의 역사적 상황과 입장 등에 주목한다.

 저자는 중국의 민족문제를 다루며 대중국 관계에서 우리가 더욱 많은 고민과 다각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홍원선 지음. 296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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