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국립대 총장 선출 놓고 ‘속앓이’

경상대·경남과기대 올해도 ‘내홍’

2016-01-03     김영훈
경상대학교와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등 도내 국립대 2곳이 총장 선출 문제를 놓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들 대학 교수회는 총장 직선제를 요구하고 있지만 교육부는 직선제 총장을 임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들 대학의 교수회와 대학본부의 충돌은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상대는 지난해 12월 15일 전 권순기 총장의 임기가 끝났지만 신임 총장을 선출하지 못해 현재 정병훈 총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그동안 경상대는 총장 선출과 관련 교수회와 대학본부간 내홍을 겪어 왔다. 교수회는 지난해 10월 총장직선제 회복을 위한 서면표결을 실시해 83.9%의 교수가 찬성, 총장 직선제로 신임 총장을 선출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경상대는 지난 2012년 교육부와의 MOU 체결로 총장 선출시 간선제로 합의했고 학내 의견 수렴 등 절차상의 이유로 신임 총장을 선출하지 못해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교수회는 신임 총장 선출을 위해 대학본부의 빠른 결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대학본부는 교육부의 지원 등에 불혜택을 받을 수 있어 직선제로 신임 총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상대 관계자는 “교육부에서는 간선제로 총장 선출을 요구하고 있다”며 “교수회에서는 직선제를 요구하고 있지만 직선제로 총장 선출시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 할 수 있어 쉽게 결정 내릴 수 없다. 정부의 지원없이는 국립대의 특성상 재정 여권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이는 결국 학생들에게 피해가 돌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9월이면 권진택 총장의 임기가 끝나는 경남과기대도 총장 직선제를 놓고 내홍 중이다.

경남과기대 교수회는 지난해 12월 전체 교수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총장직선제 찬반 투표에서 89.3%의 교수들이 총장 직선제에 찬성했다.

이에 따라 교수회는 대학본부에 결과를 통보하고 총장직선제를 위해 학칙 및 규정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교수회 관계자는 “대학본부에 총장직선제를 위해 학칙 및 규정변경을 요구할 것이며 차기 총장이 직선제로 선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학본부는 교수회가 주장하고 있는 총장 직선제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다.

경남과기대 관계자는 “교수회는 의결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총장직선제로 학내 규정이 변경 된 것은 아니다”며 “정부 정책에 따라야 하는 국립대의 입장이 있기 때문에 신임 총장 선출에 있어 직선제로 시행하기에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고 말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