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창] 질 때도 한결같이 아름다운 꽃

2016-01-06     박도준
[비주얼창] 질 때도 한결같이 아름다운 꽃

얼마 전 남녘에서 동백이 피고 있다는 꽃소식이 들려오더니 어느새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도 동백꽃봉오리가 하나씩 하나씩 툭툭 터지고 있다. 회색의 계절인 한 겨울, 다른 꽃들은 동면에서 움틔울 기운도 없는데 동백만은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장미보다 더 붉은 화사함을 사람들에게 전해준다.

동백은 질 때가 더 아름다운 꽃이다. 꽃들은 필 때 아름다운 법이지만 대부분 질 때는 색이 바래고 시들어 지저분해 보인다. 동백만은 만개하기 전 그대로의 자태를 가지고 뚝뚝 떨어진다. 북풍설한에도 그 자태는 변하지 않으며 만개했을 때의 자태을 질 때도 떨어져서도 한동안 한결 같다. 사람도 동백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편집부장 박도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