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찾는 스트레스 해소법

박남창 (농학박사·국립산림과학원 남부산림자원연구소 자문위원)

2016-01-11     경남일보
요즘 숲의 효능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특히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지구촌의 온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인해 숲을 찾는 이가 증가하고 있으며, 모든 생명의 모태인 숲, 숲의 품으로 사람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왜 사람들은 숲을 찾는 것일까. 숲으로 가는 사람들은 숲이 사람의 오감, 즉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자극해 생명을 찾게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숲으로 가면 스트레스가 감소될까. 어떤 이유로 숲으로 가면 스트레스가 해소될까. 숲은 인간에게 위안과 평화를 주고 심리적 안정은 몸의 안정을 부른다. 인간의 뇌파 중 높은 집중력과 안정을 의미하는 α파. 단지 숲을 보는 것만으로도 뇌파의 α파가 증가한다. 이제 사람들은 힘들게 일으킨 잿빛 도시 속에서 숲을 찾고 있다. 500만 년 전부터 숲과 함께해 온 인간의 역사는 100여년의 도시생활의 역사 안에서 다시 숲을 부르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숲속의 적당히 울폐되어 있는 녹색경관은 근육의 긴장도를 떨어뜨려 피로감을 감소시킨다. 특히 숲에서 발산되는 공기를 마음껏 마시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감소시킬 수 있다. 실제로 소나무 잎 정유를 흡입 후 스트레스 검사로 자율신경 기능을 측정한 결과 평균 40∼60% 정도 낮아져 심신 안정의 효과가 나타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 숲에 가는 것만으로도 백혈구가 만들어 내는 생리활성물질인 사이토카인(Cytokine)이 늘어나 면역조절 능력이 개선되고 상쾌함이나 안정, 회복, 불안 경감 등의 효과가 있다고 국립산림과학원에서 발표한 연구결과도 있다.

그렇다면 일상생활 속에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먼저 우리 주위에 있는 공원이나 녹지공간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특히 최근 정부 당국에서 숲 체험하기 좋은 농촌체험 휴양마을을 우리 지역 인근의 거창 솔향기 돌담마을 등 10개소를 선정했다. 가족들과 함께 찾아 숲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아울러 필자는 지난해에 소개했던 반려식물을 사무실에서 키워보는 것도 권하고 싶다. 식물을 가꾸면 긍정적 심성이 함양되고 감정을 조절할 수 있으며, 생명을 아끼는 마음과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도 커진다. 이로 인해 대인관계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로부터 어느 정도 면역력을 기를 수 있다고 생각된다.

한편 숲 체험이나 반려식물을 대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자연과 교감하면서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교감하며 자연의 소리를 그대로 들어야 한다. 새소리, 물소리, 바람에 나뭇잎 스치는 소리, 풀벌레 소리에 집중해서 하나하나 들어본다. 자연의 소리에 익숙해지면 자신 내면의 고요한 소리에도 귀 기울여 본다.

또한 자연의 향기를 음미해 본다. 나무 냄새. 풀 냄새, 꽃 향기를 의식하고 적극적으로 음미해 본다. 다음으로 자연에게 온몸을 기대어 본다. 마음이 가는 나무를 찾아 자신의 온몸을 기대어 의지해 본다. 우리의 삶 자체가 타인이나 또는 자연에 의지할 수밖에 없음을 알고 나무에게 자신의 고민거리를 내려놓는다.

이와 같이 숲에서 자연과 교감하면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숲에서 주변사람들과 큰 소리로 잡답을 하면서 걷거나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것 등의 행동은 이제 숲의 효능을 느끼기 위하여 함께한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삼가여 줄 것을 간절히 바란다.
 
박남창 (농학박사·국립산림과학원 남부산림자원연구소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