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의 도시

곽동민 기자

2016-01-12     곽동민
대한민국 기계공업의 중심지 중 한 곳이었던 창원이 문화와 예술의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변신의 이유는 제조업으로 대변되는 도시의 성장동력이 힘을 잃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 경제적·양적 성장을 이룬 창원시가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의 부흥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알아챘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지난해부터 문화예술의 진흥을 주창했던 창원시는 2016년 새해 안상수 시장이 신년인사회에서 “‘문화예술특별시’로 육성하겠다”고 밝히면서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창원문화예술 부흥의 최전방에 서 있는 곳은 창원문화재단이다. 창원문화재단은 지난 11일 ‘문화예술특별시’ 조성을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 지난해 말 이슈가 된 창원시민들이 직접 참여한 합창단을 더욱 확장해 ‘1080시민합창제’를 연다. 또 새로운 영상과 산업으로 주목받는 드론을 활용한 ‘아시아 드론 영상문화제’도 연다. 청년들을 문화기획자로 육성하는 ‘청년기획단’ 프로젝트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문화예술특별시 창원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았다. 그 중에서도 창원문화정책협의체 구성과 지역대표 문화자산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 청소년 문화예술교육 사업 주도 등은 특히 눈에 띄며, 앞으로 어떤 전개가 이어질지 궁금하다.

‘동북아 중심 문화재단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이 다소 거창해 보이지만 공업단지와 기계산업 등을 중심으로 발전해온 창원이 문화의 향기가 가득한 도시로 변모해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다만 창원이 향후 대한민국 역사에서 제대로 된 문화예술의 도시로 이름을 남기기 위해서는 옛 마산·진해지역의 문화유산을 잘 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향의 도시 마산을 가슴에 품은 창원의 성장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