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모른척

최상태 (진주시 상봉동)

2016-01-12     경남일보
[독자시] 모른척


친구 나는 큰글은 잘보이는데

가는 귀가 약간 갔어

이보게 그만하면 되었네

눈이 밝은데 귀까지 밝으라고



젊은 사람들 틈에 끼여들어

나와 관계없으면 아는척 하지 말고

보고도 못본체 물어도 못들은체

그래야 눈치 받지 않는다지



나이 들면 조용히 점잖게 지내라고

조물주가 그렇게 만들었다네

물어보면 아는척 안물으면 모른채

듣고보니 따는 그렇구나



못본척 못들은체 하면

마음은 참 편안하다 그러나

푸른 하늘 뭉게 구름 흘러가고

예쁜 꽃 피면은 못본척 할 수 없고

지저귀는 새소리 맑은 물 흐르는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는

못들은 척 할수가 없구나

최상태 (진주시 상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