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기대주] 레슬링 김현우

런던 금메달리스트, 75㎏급으로 체급 올려 2연패 도전

2016-01-18     연합뉴스


한국 레슬링의 간판 김현우(28·삼성생명)가 ‘올림픽 2연패’를 위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정조준하고 있다.

 한국의 전통적인 강세 종목인 레슬링은 최근 올림픽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김현우는 금맥을 이어갈 마지막 기대주로 꼽힌다.

 김현우는 4년 전인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그레코로만형 66kg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의 금메달은 한국 레슬링의 유일한 메달이 됐다.

 또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이어져 오다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끊긴 금맥을 다시 이었다.

 리우 올림픽에서도 그에 대한 기대가 큰 이유다.

 김현우는 런던 올림픽에서는 66kg에 출전했으나, 이번에는 체급을 올려 75kg급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금메달을 따게 되면 올림픽 2연패이자, 두 체급 석권이다.

 이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심권호가 각각 48kg급과 54kg급을 연달아 석권한 이후 처음이다.

 체급을 올렸지만, 김현우는 이미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다.

 2013년 헝가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14년 만에 한국 레슬링에 금메달을 안겼고, 작년 아시안게임과 지난 5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했다.

 지난 9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카자흐스탄의 복병에 발목이 잡혀 메달 획득에 실패한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그러나 지난 11월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골드 그랑프리에서는 정상에 섰다. 골드 그랑프리는 대륙별 선수권 3위 이내 입상자와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들만 출전하는 대회다.

 김현우는 올림픽 출전을 위해 넘어야할 산이 있다. 오는 3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올림픽 선발전에서 진출 티켓을 따야 하고, 5~6월께 열리는 국내 선발전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올림픽 2연패를 바라보는 그에게 산은 그렇게 험하지 않아 보인다.

 김현우는 올림픽에서 후회없는 경기를 펼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그는 “처음 올림픽 출전할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금메달에 대한 간절함으로 후회없는 시합을 하고 싶다”며 “왜 훈련을 더 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남지 않도록 준비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그래서 올림픽을 바라보고 구슬땀을 흘린다. 오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 오후에는 매트에서 레슬링 훈련을 한다. 야간에도 기술 연습이 이어진다.

 김현우는 “올림픽 금메달에 부담은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기대받는 선수로서 한국 레슬링을 위해서라도 성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고 했다.

 이어 “개인적인 성취감이나 기쁨보다 가족과 한국 레슬링, 온 국민이 더 좋아해 주시는 기쁨이 더 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인생에서 마지막 기회가 될 올림픽 2연패, 마지막 출전이 될지도 모를 올림픽을 위해 그는 오늘도 앞만 보고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