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조코비치와 호주오픈 메인코트 맞대결

1회전 대진 만나…0-3 졌지만 "굉장한 경험"

2016-01-18     연합뉴스


“세계랭킹 1위이자 나의 우상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대결해서 매우 영광이었고 좋은 경험이 됐습니다.”

 정현(52위·삼성증권 후원)이 1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첫날 남자단식 1회전에서 조코비치(세르비아)에게 0-3(3-6 2-6 4-6)으로 진 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현은 이날 비록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지만 1세트 초반 랠리 횟수 25회 등 스트로크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고 1시간55분간 경기를 끌고 갔다.

 애초에 져도 크게 잃을 게 없었던 스무살의 정현에게는 승패를 떠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였다.

 그는 맞대결 소감으로 “한 게임을 따내기도 너무 벅찼기 때문에 그저 매 포인트 최선을 다했다”면서 “좋은 경험이었고 새 시즌을 위해 훌륭한 테스트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어 “조코비치는 쉬운 공을 절대 놓치지 않았다. 움직임은 빨랐고 공은 묵직했다. 모든 게 배울만 했다”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됐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US오픈 2회전에서 당시 세계 랭킹 5위 스탄 바브링카(스위스)와의 대결과 비교하며 “조코비치는 세계 1위인 만큼 느낌이 조금 달랐다”고 답했다.

 정현은 대진표를 받았을 때 심정에 대해 “조금은 기쁘고 한편으로는 긴장됐다”면서 “메인 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경기를 한다니 무섭기도 했다. 여러 감정이 복합적이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이어 “경기 전날 잘 잤지만 일어나서는 매우 긴장됐다”면서 “시합을 앞두고 아침식사를 할 때는 너무 긴장돼 아무것도 먹을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정현은 올시즌 목표에 대해 “세계랭킹 목표는 없다”면서 “4년에 1번 오는 올림픽이 있는 만큼 올림픽이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밖에 정현은 35℃에 이르는 경기장의 무더위에 대해서는 “아시아에서는 항상 이렇게 덥기 때문에 이런 날씨에서 많이 경기해봤다”면서 “날씨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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