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보세요~참신한 여성 정치인 없나요”

총선 여성 출마자 기근 ‘여전’…도내 등록자 2명

1970-01-01     정희성
지난 2012년 우리나라에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지만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여성 정치인 기근현상은 오는 4월 13일 치러지는 총선에서도 재연될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8일 현재 도내 16개 지역구에 67명의 예비후보가 등록을 마친 가운데 여성 후보자는 단 2명뿐이다.

여성예비후보는 등록 첫 날인 지난해 12월 15일 김정희 후보(새누리당·57)가 양산에 등록을 했다. 이후 딱 30일 만인 지난 13일 김 후보와 같은 양산에 출마할 우민지(무소속·25) 후보가 등록했다.

도내 정계에서는 향후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야권, 무소속을 통틀어도 추가 여성 출마자는 3~4명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총 예비후보자는 5~7명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여성정치인 기근 현상은 전국적인 현상이다. 올 총선 18일 현재 전국 예비후보자 수는 913명. 이 중 여성후보는 90명으로 10%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문제는 본선에 들어가면 여성후보자는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경남의 경우 지난 15대 총선 때 출마한 여성후보는 전체 133명 중 3명에 그쳤다. 16대에는 한 명도 없었으며 이후 17대 2명(74명 중), 18대 6명(78명 중)으로 증가추세를 보이다 지난 19대 때 다시 1명으로 떨어졌다. 단체장 선거에서도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제4회(2006년) 지방선거 당시 출마한 여성후보는 전체 78명(20개 시·군) 중 3명에 그쳤으며 제5~6회는 18개 시·군(창원시 통합)에서 69명과 64명이 출마했지만 여성 후보자는 각각 단 1명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지역정치권에서는 여성들의 현실정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인센티브가 주어져야 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도내 한 여성 기초의원은 “각 정당에서 예비여성후보자에 가산점을 준다고 하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남성위주의 현실정치판을 깰 수가 없다. 특히 보수적인 지방에서는 더욱 그렇다. 파격적인 가산점과 여성 공천 의무화를 확대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지역정치인은 “여성 정치인들이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여성비례대표는 꾸준히 늘고 있는데 이들이 4년 후 지역구로 내려가 후보가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여성들도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고 여성만의 장점을 내세워 더욱더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희성기자 raggi@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