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교차로를 늘리자

강진성 (취재2팀장)

1970-01-01     강진성
지난해 해외취재차 프랑스를 방문한 적이 있다. 렌터카를 이용해 이동했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회전교차로다. 도심 속 차량통행량이 많은 곳은 신호등이 설치됐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회전교차로 천지다. 도로폭이 좁은 한적한 동네 진입로에도 설치될 정도다.

회전교차로 덕분에 이동거리에 비해 시간이 훨씬 단축됐다. 간혹 퇴근시간과 맞물려 차량이 조금 밀리는 가 싶었지만 금새 정체가 풀렸다. 프랑스 운전자들은 회전교차로 통행 방식을 철저히 지키다보니 교통흐름이 자연스러웠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회전교차로가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다. 차량 통행량이 적거나 복잡한 교차로에 주로 설치된다. 효과는 확실하다. 2013년 서진주IC인근에 설치된 대사회전교차로는 설치 후 차량 흐름이 훨씬 좋아졌다. 신호대기시 2분가까이 기다려야 했던 것이 10~15초면 통행이 가능해졌다. 통행시 차량이 속도를 줄이다보니 위험상황에서 대처할 시간도 많아졌다. 설사 사고가 나더라도 저속상황이라 대형사고는 거의 나지 않는다는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효과에 비해 회전교차로 설치는 더디다. 국토부로부터 설치사업으로 지정될 경우 국비가 50%지원되기때문에 지자체가 독자적으로 진행하기를 꺼려한다. 하지만 국토부 지원은 지자체당 1년에 많아야 1곳에 불과하다. 진주에도 회전교차로가 필요한 사고다발지역이나 차량통행이 적은 교차로가 많다. 신호등 설치비용과 운영비를 아낄 수 있고 사고예방, 시간 단축, 자동차 배기가스 감소 효과 등을 생각하면 빨리하면 할 수록 이득이다. 지금이라도 지자체가 회전교차로가 필요한 곳을 파악해 적극적으로 설치에 나서야 한다.

이와함께 운전자들은 회전교차로 운행 방법을 정확히 알고 통행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회전교차로 진입시 자신의 왼쪽에서 차량이 오고 있다면 무조건 양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