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가져오는 솔선수범

김길화 (정다운병원 이사장·경영학 박사 )

2016-01-21     경남일보
사회봉사 활동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노인복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20년 넘게 교육업계에만 종사하다가 병원 개원을 준비하면서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만큼 바쁜 일상을 보냈던 적이 있다.

막상 병원을 개원하려니 너무나도 챙겨야 할 것들이 많았고, 병원이 단순히 돈을 버는 곳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복지사회 구현에 앞장서서 봉사하는 곳이라는 생각에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병원을 개원한 후에도 새벽에 출근하여 전 층의 화장실부터 청결한지 점검하고 7층 건물을 오르내리며 입원하신 어르신들의 손을 잡아드리면서 몸이 고단한지도 모르고 생활하였다.

무엇보다 병원을 운영하는 것은 직원들이 모두가 함께하는 것이라는 소신으로 각 부서마다 자율적인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전 직원들이 잘 믿고 호응해준 덕분으로 안전하고 친절한 병원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우리 병원 로비에는 필자가 직원들에게 항상 부탁하는 문구가 큰 액자로 걸려 있다.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내가 먼저하고, 언젠가 해야 할 일이라면 지금하고, 꼭 해야 할 일이라면 즐겁게 하자’라는 글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은 솔선수범하지 않으면서 상대방이 자신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고, 또 어떻게 해주는지에 따라서 그에 대한 반응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진정한 관계의 변화를 가져오려면 자신이 먼저 변화해야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자신이 먼저 그 사람들에게 솔선수범하여 베풀어야 하는 것이다.

겸손은 사람을 머물게 하고 칭찬은 사람을 가까이 하게 하지만, 솔선수범은 사람의 마음을 변하게 하고, 성공한 사람의 솔선수범은 역사를 변하게도 할 수 있다.
 
김길화 (정다운병원 이사장·경영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