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단상] 칭찬에 대한 힘

이석기 (수필가)

2016-01-11     곽동민
살아가면서 칭찬을 받다보면 감정의 상태는 참으로 좋아진다. 그럼에도 남을 칭찬하는데 인색한 건 무엇 때문일까? 마땅히 칭찬을 들을 수 있는, 뛰어난 일처리는 물론이거니와 아름다운 인성마저도 헐뜯고 손상시키는 옳지 못한 행동을 우리는 흔히 바라보게 된다. 그것은 그 사람의 좋은 점을 보기 싫어하는 인간의 이기심 때문일지도 모른다. 물론 마음이 올바르지 못하면 좋은 일을 해도 비딱하게 바라보며, 속으로는 나쁘게 해석하면서 긍정적이고 좋은 점을 좋게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칭찬이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면서 긍정적인 가치관을 갖게 되지만, 특히 상대방을 행복하게 하는 결정체가 되는 걸 모르고 사는 건 아닐까? 물론 마음이 휘어져 있다면 타인의 긍정적이고 좋은 점을 바라보기보다 나쁜 점을 잘 꼬집어 내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느낄지 모른다. 그러나 실수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므로 타인에 대한 실수를 헐뜯고 판단하는 건 옳지 못하다. 이를테면 말의 힘은 참으로 대단해서 상대방에게 상처가 되고 또 상처를 치료하는 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칭찬은 적극적인 사랑의 표현으로 마음을 가장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고 보면 된다. 물론 말을 하다보면 자기의 품위를 먼저 생각한 다음, 타인의 긍정적이고 좋은 점을 얘기하면서도, 이런저런 결점이 많다는 방식으로 평가하기 쉽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건 칭찬을 할 때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하기도 하지만 그 사람의 장점을 알아주고 마음을 보듬어주는 따뜻한 인정이 먼저 앞서도록 해야 한다.

소탈하고 다정다감함이 없는, 자기의 이익만을 꾀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오직 자신만을 사랑하며 살아간다고 볼 수 있다. 자기만을 사랑하다 보면 타인으로부터 잘 보이려고 타인의 가치나 수준을 낮추어 보게 된다. 그러나 자신에게 정성을 다하는 사람은 즉 그 사람이 없는 데서 칭찬을 기쁘게 한다. 이러한 사람은 자기만의 향기를 풍길 줄 알며, 본인이 없는 데서 칭찬함으로써 참으로 존경할만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좋은 삶으로 살아가자면 칭찬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돼야 한다. 누구를 만나든 그의 좋은 점만을 보려는 순수함을 가지고 칭찬할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본인이 있을 때의 칭찬은 서로가 겸연쩍고, 칭찬받는 이 역시 당혹스러울 수 있다. 본인이 없는 데서 칭찬해야 하는 것도 칭찬하는 방법이 능숙치 못하면 예의에 어긋난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진실로 칭찬에 대한 힘이란 부정적이고 약한 마음까지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바꿔준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이석기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