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워지기 전에 따자” 면허시험장 북적

하반기 면허시험 어려워져…시험장 문의 부쩍 늘어

2016-01-31     김귀현

#김은지(24·진주시 봉래동)씨는 미뤄뒀던 운전면허 실기시험 준비에 한창이다. 한 차례 시험에 떨어진 뒤 하반기 내 장내기능시험과 도로주행시험이 어려워진다는 발표가 난 탓이다. 학원마다 도로주행 교육을 문의했지만 방학철 학생들로 교육 예약이 쉽지 않다. 김 씨는 “언제든 치면 된다는 생각에 미뤄뒀는데 큰일이다”며 “교육비용이 오를까 싶어 학원을 알아봤지만 예약이 넘쳐 교육을 받을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부터 ‘물’로 통하던 운전면허시험이 다시 ‘불 시험’이 될 예정이다. 운전면허 취득이 어려워진다는 소식에 운전 면허 학원도 덩달아 바빠졌다.

특히 기능 또는 주행시험 교육을 문의하는 전화와 교육을 수강하겠다는 예약이 부쩍 늘었다. 진주 지역 한 운전면허학원 관계자는 “지난주 운전면허 시험이 어려워진다는 발표가 나온 뒤로 교육 수강을 문의하는 전화가 매일 15통 이상 걸려오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지난해보다 수강생이 1.5 배 가량 늘어난 수준이지만 난이도 상향 시기가 다가올 수록 수강생 증가 폭이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면허시험장도 수강생 맞이에 나섰다. 특수를 노리고 광고를 내거는가 하면, 임시로 강사를 증원하고 강좌를 증설하고 있다. 공급을 늘리고는 있지만 겨울방학을 맞은 대학생과 수능을 마친 예비대학생에 기존 필기시험 합격자 등이 합쳐져 운전학원은 연일 문전성시다. 각 시험장마다 운전면허 접수도 100건 이상에 이른다. 도내 운전면허 학원 수 곳에 따르면 설 연휴 전까지는 교육 예약 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경찰청은 난이도가 조정된 시험제도 시행 시기를 올 9월께로 전망한 바 있다. 기존 장내 기능시험에서 감점이 큰 직각 주차(T자 코스)가 생기고, 감점 항목도 5개 더 늘어난다. 운전전문학원에서 받는 의무교육은 13시간으로 변동 없지만 학과교육은 5시간에서 3시간으로 2시간이 줄고, 장내기능시험은 현행 2시간에서 4시간으로 늘어난다. 또한 면허를 따는 데 드는 비용도 평균 20% 가량 오를 것으로 경찰은 전망했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