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창] 눈길에 찍힌 발자국

2016-02-10     박도준
[비주얼창] 눈길에 찍힌 발자국

우리는 많은 길들을 걸어왔고 또한 걸어갈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눈이 내리기 전 발자국이 보이지 않음으로 자신이 걸어온, 걸어갈 발자국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얀 눈길을 걸으며 나의 발자국을 찾아봅니다. 몇 미터 떨어진 곳부터는 알 수 없습니다. 문득 떠오르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이 길 위를 걸었고, 무언가는 찾아 걸었다는 것입니다. 눈 위의 발자국은 많은 것을 던져줍니다. 윤동주 시인은 길이라는 시에서 ‘내가 사는 것은 다만…/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고 했습니다. 병신년 새해, 내가 잃은 버린 것이 무엇인지부터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박도준 편집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