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근 경남FC 대표 혐의 부인

도교육감 소환 허위서명 개입 관련 경찰 조사

2016-02-13     김순철
속보=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주민소환 청구 허위서명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경남FC 박치근 대표이사와 정모 총괄팀장이 지난 12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전 9시 40분께 창원서부경찰서에 굳은 표정으로 출석한 박 대표는 취재진을 피해 곧장 1층 진술녹화실로 향했다.

박대표는 “허위서명 지시를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적 없다”며 개입을 부인했다.

이어 주소록 출처와 홍준표 경남도지사 지시 여부 등 질문이 쏟아졌으나 응하지 않고 진술실로 들어갔다.

함께 소환된 경남FC 정 팀장은 취재진 몰래 다른 경로로 3층 진술실에 들어갔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허위서명 지시를 내렸는지, 다른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허위 서명에 사용된 주소록 출처를 아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8시 35분께 조사를 마친 뒤 “있는 그대로 말하며 성실하게 조사를 받았다”며 “(등기부) 등본 한 장 떼면 내 이름이 나올 건물에서 허위서명을 지시할 정도로 아둔하지 않다”며 혐의를 끝까지 부인했다.

재소환 여부에 대해서는 “경찰이 다시 부르면 출석해 조사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도민과 축구팬에게 하고싶은 말은 없냐 등 이어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박 대표와 함께 소환된 정 팀장도 경찰 조사를 마쳤다.

정 팀장은 경남FC 인턴 2명을 동원해 허위 서명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허위서명 지시 등 혐의 대부분을 부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이들과 허위 서명 가담자 6명의 신병을 일괄적으로 처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22일 창원시 북면의 한 공장 가건물 사무실에서 이뤄졌던 박 교육감 주민소환 허위 서명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허위 서명 가담자 6명의 휴대전화 통화목록, 문자 등을 복원해 박 대표나 정 팀장과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이 드러나자 지난달 22일 두 사람을 출국금지하고 주변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박 대표 등 허위서명 가담 혐의가 있는 8명을 출국금지한 뒤 주민소환법 위반 등 혐의를 조사해 왔다. 이은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