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엔 진주박물관에서 놀자

음력 15일 하루 전인 21일 다양한 행사 열려

2016-02-17     곽동민
어린 시절 정월대보름이면 어머니가 주시던 호두의 맛을 기억한다. 종종 동네 말썽쟁이 꼬맹이들이 돌리던 쥐불놀이가 옆집 담너머로 떨어져 한바탕 소란이 일기도 했었다. 주택이 아닌 아파트단지에 사는 요즘 어린이들은 맛보기 힘든 옛 추억이다. 대신 우리 지역의 박물관에서 정월대보름 세시풍속을 체험할 수 있는 작은 행사가 열린다고 하니 꼭 한번 찾아보면 좋겠다.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최영창)은 2016년 정월대보름을 맞아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과 전통세시풍속의 의미를 나누고 다양한 체험활동의 시간을 제공하고자 21일 일요일 정월대보름맞이 작은 행사를 실시한다.

정월대보름이 국립박물관 휴관일인 월요일이라 하루 앞당겨 21일 실시되는 이번 행사는 제기차기, 윷놀이 등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전통놀이 한마당’과 한해의 무탈함을 기원하는 ‘소원성취 부적 찍기’ 복주머니에 든 부럼을 나눠먹는 ‘부럼 깨기, 박물관에서 함께해요’로 구성돼 있다. 정월대보름맞이 작은행사는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부럼깨기 행사의 경우 부럼주머니 500개를 준비해 재료 소진 시 조기 종료될 수 있다.

정월대보름 이른 아침에 온 가족이 모여앉아 한 해 동안의 각종 부스럼을 예방하고 튼튼한 치아를 기원하며 날밤, 호두, 은행, 잣, 땅콩 등 견과류를 어금니로 깨무는 풍속인 부럼 깨기를 하였던 조상들의 지혜로움을 박물관에서 아이들과 함께 경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21일 일요일, 박물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정월대보름맞이 작은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행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국립진주박물관 홈페이지(http://jinju.museum.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곽동민기자 dmkwak@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