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대산중 여자축구부 팀 해체 되나

초교 선수 수급 어려움에 합숙소 운영 전면 폐지

2016-02-18     여선동
함안 대산중학교(교장 성근용) 축구부가 여자축구선수 수급 어려움과 합숙소 운영의 전면폐지 방침에 따라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갔다. 이로써 경남에서 처음으로 여자축구단을 창단한 대산중 축구부가 창단 5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이 같은 선수 부족현상은 타 지역 출신 선수들이 전학을 위해서는 학부모와 함께 거주지 이전을 해야 하는 등 여자 축구의 전반적인 인프라가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18일 함안교육청과 대산중학교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천안초등학교 합숙소 화재 사건을 계기로 합숙소에 관한 인권문제가 공론화돼 국회에서 학원체육 정상화 촉구 결의안, 국가인권위 권고 등으로 합숙소 운영을 점진적 전면폐지 방침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17년까지 합숙소 운영의 전면폐지를 결정하고 중학교는 학생선수로만 운영되는 기숙사 운영 규모를 축소 또는 폐지하게 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대산중은 초등학교 여자 축구선수의 수급애로와 합숙소 운영 전면폐지로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고 시골학교의 학생 수 감축으로 인한 행·재정적 어려움까지 겹쳐 팀 해체가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 대해 박근수 여자축구 후원회장은 “동문들이 그간 모교 여자축구부 활성화를 위해 모금운동을 펼쳐 지원을 하는 등 노력을 다해 왔는데 이렇게 합숙훈련이 불가하면 농촌지역 학교의 선수 육성에는 한계가 있다. 팀 해체를 결정해 아쉬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10월 창단된 대산중 여자축구부는 그간 전국규모대회와 전국소년체전 경남대표로 출전하고 또 전국추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 3위 입상과 지난해 청학기전국중·고 여자축구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성근용 교장은 “여자축구 선수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을 해온 학교가 초등선수의 수급 어려움과 선수합숙 훈련이 불가하다는 교육부의 지침에 어쩔 수 없는 실정에 놓여 안타까움 점이 있다”면서 “시골학교의 급격한 학생 수 감소로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더욱 더 가중돼 2월 졸업생 이후 해체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선동기자 sundong@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