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공천룰 내전’ 최고위 갈등폭발

김무성·서청원, 서로 “용납안해” 설전

2016-02-18     김응삼


새누리당이 4·13 총선 공천 룰을 놓고 친박(친박근혜)계과 비박(비박근혜)계 간 서로 삿대질까지하며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박계를 대표하는 김무성 대표와 친박계를 대표하는 서청원 최고위원이 공개석상에서 정면 충돌했고 김태호 최고위원은 이런 모습을 싸잡아 비난하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됐다.

총선이 2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민감한 공천 문제를 놓고 불협화음이 커짐에 따라 향후 본격적인 경선 국면에서 ‘적전분열’이 더 심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례적으로 현안에 대한 모두발언을 생략한 김 대표는 다른 최고위원들의 발언이 모두 끝난 뒤 작심한 듯 입을 열었다.

그는 “일부 의원들이 오해가 있는 말을 해서 제 입장을 간단히 말하겠다”고 운을 뗀 뒤 “당 대표로서 공천관리위가 당헌당규의 입법 취지에 벗어나거나 최고위원회에서 의결된 공천룰의 범위를 벗어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제어할 의무가 있고 앞으로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전략공천을 내비친 이한구 공관위원장에 대해 ‘옐로카드’를 들어보인 것이다.

그러자 친박계 서청원 최고위원은 “저도 한말씀 드리겠다”면서 “공천관리위원들이 얘기하는 것에 대해 당 대표가 자꾸만 이러쿵저러쿵 얘기하고 있다”면서 면전에서 김 대표를 직접 공격했다. 서 최고위원은 특히 “당 대표는 최고위와 충분히 의논한 뒤에 얘기해야 한다”며 “자칫 당 대표 개인의 생각이 공관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금전 김 대표가 말한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 그런 얘기를 하면 안 된다. 독선적으로…”라며 “최고위에서 합의에 의해서 결론난 것으로 해야 하는데 자꾸만 용납하지 않겠다고 하면 성질만 난다”고 ‘경고’했다.

이에 김 대표도 “공관위가 당헌당규에 벗어나는 행위를 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반복했고, 서 최고위원이 거듭 “앞으로 그런 언행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대응하자 “그만하세요 이제”라며 큰 소리로 추가발언을 막았다.

앞서 회의 공개발언에서 김 대표와 이한구 위원장을 겨냥해 “당의 가장 중심에서 책임있는 분이 ‘막가파식 공중전’을 통해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싸잡아 비판한 김태호 최고위원은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 설전에 “당 잘 돌아간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는데 지도부가 이러니 정말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김응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