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에 교수 비난 대자보 '무슨 일?'

“실력없고 배울 것 없다” 비판…학교측 “사실관계 파악중”

2016-02-22     정희성·김영훈기자
경상대학교 교내에 한 학생이 자신의 소속 학과 교수들을 비판하는 대자보를 붙여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오전 경상대 사범대학 모 학과 학생 명의로 교내 벽면에 ‘오랜만에 안녕들하십니까’의 제목으로 대자보가 붙었다.

자신을 ‘안녕하지 못 한 OO교육과 학생’이라고 소개한 이 학생은 대자보를 통해 “OO학과 교수들이 그들의 의무와 학교 발전은 외면한 채 본인의 업적만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대자보에는 OO교육과 교수들을 “자격과 배울 것이 없고 부끄러움도 없으며 직권을 남용하고 돈 욕심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까지 배울 것 없는 교수에게 가르침을 받아왔다. 교수는 교육에 전념할 의무가 있으며 학문을 연구할 임무가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지금 OO교육과에는 교수라 칭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교수가 자신의 일을 우선시 해 학생의 수업받을 권리를 침해하고 책임을 회피하며 항상 보강을 해준다는 거짓말로 상황을 무마하려 한다. 임용을 준비하는 제자들에게 적극적인 지지는커녕 폭언 등을 일삼으며 학생들을 폄하하고 있다”며 “학생들 앞에서 고성이 오가는 싸움을 하고 다른 교수를 험담하고 편가르기를 하는 등 교수로서의 자질이 의심되는 행동을 하는 부끄러운 교수들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교수의 직권을 남용해 학생들의 수업 장소를 빼앗고 학생총회에서 수렴한 의견을 묵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일부 교수는 불법 과외를 하는 등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상대 사범대학 관계자는 “사실관계 여부를 확인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대자보는 이날 오후에 철거됐다.

정희성·김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