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어선 3척 연락두절…통영해경 ‘발칵’

경비정·헬기 총 동원…제주도 인근서 발견

2016-02-23     허평세·정희성기자
지난 22일 통영해양경비안전서 고현·통영안전센터가 급박하게 돌아갔다. 지난 21일 새벽에서 늦은 밤사이 통영과 거제에서 출발한 3척의 낚시어선의 위치가 해상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통영해경에 따르면 낚시객 등 13명을 태운 통영선적 낚시어선 A호는 이날 새벽 3시 28분께 거제시 녹산항에서 출항, 항해하다 통영시 욕지면 국도 남방 30해리 해상에서 종적을 감췄다. 또 낚시객 22명을 태우고 같은 날 밤 11시 40분께 통영시 중화항을 출발한 B호와 같은 시각 낚시객 18명을 태우고 같은 항을 출항한 C호가 각각 욕지도 남방 23해리, 남방 10해리에서 항적이 소실됐다.

통영해경 고현·통영안전센터는 21일과 22일 출어 중인 낚시어선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던 중 A호 등 3척이 통영시 국도인근 해상에서 위치가 소실된 것을 확인하고 통신망을 이용 수차례 호출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해양안전서 직원들에게 불안감이 엄습했다. 지난해 추자도 해상에서 발생한 낚시어선 돌고래호(해남 선적) 전복사고가 문득 생각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5일 오후 제주시 추자도 신양항에서 출항해 전남 해남 남성항으로 가던 돌고래호는 항해 중간에 통신이 끊긴 후 전복된 채 발견됐다. 이 사고로 15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

연락이 두절된 3척을 찾기 위해 경비함정과 헬기가 긴급 동원했다. 항적이 소실됐던 3척의 낚시어선은 다행히 제주도 우도 인근에서 각각 발견돼 입항조치됐다. 직원들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낚시어선의 경우 도(道) 경계를 넘는 것은 불법으로, 해경은 통영선적인 이들이 제주도로 이동해 낚시를 하는 것을 숨기기 위해 V-PASS(어선위치발신장치)를 일부러 중간에 끈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통영해경은 3척의 낚시어선 선장들을 불러 영업구역을 위반한 경위와 낚시어선 항적 소실, 통신이 두절된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해상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강력한 단속을 실시, 앞으로 낚시어선의 불법행위를 뿌리 뽑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평세·정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