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가해자는 가까운 곳에 있다”

경남해바라기센터 분석, 77%가 피해자와 '아는 사이'

2016-02-25     정희성
성폭력 가해자의 상당수가 피해자와 아는 사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경남해바라기센터(아동)는 아동성폭력추방의 날(22일)을 기념해 지난 한 해 동안 센터에 접수된 202명의 성폭력피해 사례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센터에 따르면 성폭력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는 아는 사람이 169명(77%)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모르는 사람은 37명(17%), 미파악은 12명(6%)에 그쳤다.

아는 사람의 경우 또래친구인 경우가 68명(31%), 기타 39명(18%), 가족 23명(11%), 서비스제공관련자 16명(7%), 친척 14명(6%), 동네사람 6명(3%), 교사/강사 3명(1%) 순으로 나타났다. 피해자의 성별분포는 여성이 187명(93%), 남성이 15명(7%)이다.

피해자의 연령은 7세미만 28명(13.9%), 7~13세 미만 68명(33.7%), 13~19세 미만 82명(40.6%), 19세이상 성인이 15명(7.4%)인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유형은 신체추행 및 성기추행을 포함한 강제추행을 당한 경우가 95명(47%)으로 가장 많았고, 성폭행 57명(28%), 기타 29명(15%), 알수없음 21명(10%)으로 나타났다. 경남해바라기센터는 피해유형 중 추행에는 강제추행과 준강제추행을 포함시켰고, 성폭행에는 유사성폭행, 준성폭행을 포함시켰다.

지난해 성폭력피해자 202명에 대한 전체 가해자 수는 218명이다. 피해자가 다수의 가해자에게 피해를 당한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가해자의 성별 분포는 남자가 197명(90.3%), 여자 13명(6%), 알 수 없음 8명(3.7%)으로 나타났다.

가해자의 연령은 만19세 이상의 성인 가해자가 115명(53%)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만13세~19세미만이 49명(23%)으로 많았다. 또 피해자 202명 중 절반 정도(104명·51.5%)만이 가해자를 처벌하기 위해 형사소송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해바라기센터는 지난 한해동안 202명의 성폭력피해자에게 상담법률지원이 3101건, 의료지원 454건, 심리평가 65건, 심리치료지원 658건, 기타 사회적지원 89건, 동행지원 130건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이소진 소장은 “아동·여성 성폭력예방과 피해자 지원활동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밝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상대병원이 위탁 운영하고 있는 경남해바라기센터(아동)는 지난 2009년 설립된 이후 매년 200여명의 피해자를 지원해오고 있으며 2014년에는 240명, 지난해에는 202명의 성폭력 피해자를 비롯해 그 가족 등에게 의료·심리지원 및 상담·법률지원을 지원했다.

정희성기자 raggi@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