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뼈 깎는 구조조정 해야 한다

2016-03-09     경남일보
대우조선해양의 누적 매출액은 12조 9743억 원, 영업손실 5조 5051억 원, 당기순손실은 5조 1324억 원이라 한다. 2014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22.7%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됐다. 우리의 조선산업이 세계 1위라는 자부심을 키우고 고용 확대에도 큰 기여를 해온 조선의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극심한 부진을 보였기 때문인데, 이로 인한 구조조정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한때 우리 경제를 견인했던 조선업이 자꾸 가라앉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라섰던 기억도 이제는 서서히 과거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은 우려스럽다. 우리를 뒤쫓아오고 있는 중국 업계와의 저가입찰 경쟁과 저유가 움직임도 불안한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대우조선은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손실 불확실성에 대해서도 충실히 반영했기 때문에 향후 수익개선의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잔량중 약 35%(51척)가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이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건조에 들어감에 따라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다”고 말한 점을 감안할 때 희망이 보인다. 자산매각, 비효율성 제거 등 철저한 자구안 실천을 통해 조기에 경영 정상화를 이뤄낼 수 있다는 점이다.

영업손실 사태를 맞아 기본 설계능력을 키우고 원가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다. 일반 상선 분야에서 중국이 저임금을 무기로 맹추격해 오고 있고 일본 조선산업도 엔화 약세를 발판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해양플랜트는 일반 상선보다 수주금액이 수십 배 많지만 그만큼 설계·건조가 까다롭고 공사기간도 오래 걸린다. 대우조선은 이젠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자세를 갖고 자산매각·인원감축 등 뼈 깎는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결국 책임경영에다 꾸준한 기술력 향상과 구조조정만이 살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