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 ‘행복배달 빨간자전거’ 사업 성과

경남, 위험사항 신고 등 20건 지원

2016-03-17     정희성
#사례=지난해 1월 의령에 살고 있는 A할머니가 집을 나간 후 돌아오지 않았다. 가족들은 치매를 앓고 있던 할머니 걱정에 안절부절했다. 가족들은 의령우체국에 도움을 청했고 이에 의령우체국은 즉시 전 집배원에게 할머니의 인상착의 등을 메시지로 전송했다. 다행히 할머니는 집에서 3km 떨어진 곳에서 강신괴 집배원(46)에게 발견돼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의령우체국의 신속한 대처와 강 집배원의 도움으로 추운 날씨로 발생할 인명사고를 막은 것이다.

농어촌 구석구석을 누비는 집배원들이 민원을 해결하고 취약계층에 복지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등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자치부와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행복배달 빨간자전거’ 사업에 따라 집배원들이 총 86건(거동불편인 민원서류 배달 272건은 별도)의 민원·복지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24일 밝혔다. 경남에서는 취약계층 생활상태 제보 9건, 주민불편·위험사항 신고 11건 등 20건의 민원·복지 서비스가 실시됐다.

행복배달 빨간자전거 사업은 집배원들이 농어촌 지역에 주민 맞춤형 민원·복지서비스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3년 공주시와 공주우체국의 협업으로 첫발을 뗀 이 사업은 지금 전국 145개 농어촌 지역으로 확대됐다.

지역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집배원들이 독거노인, 장애인 등 사회취약자의 생활상태나 주민 불편과 위험사항을 지방자치단체에 제보하거나 현장에서 직접 챙긴다. 이들의 활약으로 전국적으로 지난해에만 17명의 생명을 구하고 21건의 화재를 초동조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행자부와 우정본부는 주민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한편 묵묵히 활약한 집배원 등 유공자를 선정해 포상할 계획이다.

정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