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어린이 교통사고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한지현 (마산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순경)

2016-03-28     경남일보

부모들은 개학을 맞아 새로운 환경에 놓인 아이들의 등·하굣길 안전에 대해 노심초사한다. 하지만 부모의 안전지도가 있는 등교시간대와는 달리 오후에는 무방비 상태에 놓이는 경우가 많아 보행 어린이에 대한 안전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해 보인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4년 사이 보행 중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초등학생은 145명, 다친 학생은 2만명에 육박한다고 한다. 특히 어린이 보행사고 중 가장 많은 게 무단횡단 사고인데, 무단횡단 사고가 많은 근본 원인은 단순하다. 무단횡단 하는 어른들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은 어른들에 비해서 모든 능력이 떨어진다. 위험을 인지하고 판단하고 행동하고 대응하는 능력이 떨어지는데, 어른보다 모방능력은 월등히 뛰어나다. 그래서 우리 어른들이 무심코 하는 무단횡단이 바로 내 자녀, 이웃 어린이의 교통사고를 조장한다고 생각해야 된다. 특히 자녀와 함께 무단횡단은 자녀에게 교통사고 나는 법을 알려주는 거나 마찬가지이다.

또한 횡단보도를 건널 때 뛰지 말고 걸어서 보도를 건너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아이들은 횡단보도가 있으면 빨간불일 때는 안 뛰지만 파란불로 바뀌면 안전하다는 생각에 앞만 보고 냅다 뛰게 된다.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고 충동적인 성향이 있어 언제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올지 예측하기가 어렵기에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아이들의 경우, 안전한 보행에 익숙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 어른들의 모범과 함께 학교와 가정에서 안전한 보행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지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한지현 (마산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