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α처럼 투표하자

김한규 (농협 안성교육원 교수)

2016-04-03     경남일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왔다. 유권자의 적극적이고 올바른 투표 참여를 통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첫째, ‘알파고’처럼 냉철하게 투표하자. 최근 인공지능 로봇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대결에 세계 이목이 집중됐다. 알파고 승리는 감정 개입이 없는 수천대 컴퓨터의 연산능력과 집단 지성의 힘 덕분이다. 후보자들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공약의 실현 가능성, 자질과 인성 등을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검증해야 한다.

둘째,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게 투표하자. 어린이는 때 묻지 않고 순수하다. 영국의 시인 워즈워드는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고 노래하지 않았던가. 어린이의 깨끗하고 착함을 배워야 한다. 금품살포 및 흑색선전 등 불법선거 행위는 스스로 지양해야 한다.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의 실체를 알아보는 어린왕자처럼 순수하고 투명한 마음으로 투표해야 한다.

셋째, ‘안중근 의사의 마음’처럼 투표하자. 바로 일제침략기 조국독립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애국애족 정신이다. 중국 하얼빈역에 가면 역사 벽면의 시계 2개 중 1개는 9시30분에 멈춰 있다. 비록 시계는 멈췄지만 ‘안중근 정신’은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우리 모두가 본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나라와 국민을 사랑하는 독립운동의 마음으로 간절하게 투표하자.

투표참여는 민주주의의 나무를 심는 것과 같다. 투표할 수 있는 권리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능동적으로 주권을 행사해야 한다. 국가와 미래, 역사를 위해 투표하자. 스스로 후회 없는 선택을 할 때 희망차고 행복한 미래가 열리지 않을까. /김한규·농협 안성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