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선학빙상장 LPG 가스누출 사고

피겨스케이팅 종별선수권 도중 발생…대회 취소

2016-04-12     연합뉴스
12일 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에서 열린 제58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별선수권대회 도중 정빙기에 달린 LPG 가스통이 떨어져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긴급히 대피했고 경기는 결국 취소됐다.

 사고는 링크를 고르는 정빙 과정에서 발생했다.

 B조 여자 중등부 경기를 마친 오전 11시경 아이스링크를 정리하러 들어오던 정빙기가 출입문에 부딪혔다.

 이 충격으로 정빙기 뒤에 달려있던 LPG 연료 가스통 한 개가 링크에 떨어졌다.

 가스통은 충격 때문에 밸브에 균열이 생겨 30여 분 동안 하얀 LPG 가스가 누출됐다.

 선수와 관계자들은 모두 놀라 경기장으로 대피했고 인근 소방관이 긴급 출동해 사고를 수습했다.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앞두고 있던 유영(12·문원초)을 비롯한 모든 선수는 경기장 밖에서 약 한 시간 이상 대기하다 경기위원회의 대회 취소 결정을 듣고 귀가했다.

 사고 수습 이후에도 경기장 내부엔 수 시간 동안 가스 냄새가 진동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사공경원 부회장은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져 죄송하다”라며 “가스가 완전히 경기장 밖으로 배출되지 않아 부득이하게 대회 취소 결정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LPG 정빙기를 전기 정빙기로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상당수 지자체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전기 정빙기보다 LPG 정빙기를 사용하고 있다.

 선학국제빙상경기장은 작년 개장때부터 LPG 정빙기를 사용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전기 정빙기의 1대 구매 비용은 2억원에 달한다”라며 “LPG 정빙기를 활용할 경우엔 1대당 월 200만원의 비용으로 임대해서 임대해서 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정빙기 구매 비용을 아끼느라 국제 경기장의 안전 문제를 노출한 셈이다.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가 긴급 대피한 한 학부모는 “평창동계올림픽을 2년 앞두고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점이 이해되지 않는다”라며 “우리 선수들이 좀 더 마음 놓고 뛸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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