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주의 교육관

박근생 (경남교육청 장학사)

2016-04-12     경남일보
생태주의 교육관은 최근에 교육과정과 학습방법에서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는 하나의 교육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거 경험주의 교육관에서는 학습자들의 배움은 반복적이고 기술적인 학습을 통해서 객관적 진리와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구성주의와 생태주의적 관점에서의 배움은 학습자들이 학습생태계 안에서 관계맺음, 상호작용, 경험 등을 통해 스스로 지식을 구성하고 확대해 나가는 과정인 것이다.(노상우, 2007). 이러한 교육관에 입각한 교육목표는 인간과 환경 그리고 인간과 인간 사상에 생태적 유대성을 존중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배려와 상생을 실천하는 공동체적 인간을 육성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생태주의 교육에서 가르침과 배움이 학교라는 틀에서 정체되거나 고립돼서는 안된다. 지역사회의 환경과 사회라는 맥락 속에서 상호작용을 통해 학생 스스로 경험하고 실천함으로써 학습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러한 생태주의 교육방법 중의 하나는 상생의 원리이다.(이천일, 2002). 기존의 학교교육 원리가 경쟁이었다면 생태주의적 교육원리는 상생이다. 공동체 안에서 타자와의 공존과 협동을 위해서 나눔과 배려 그리고 관계맺음을 학습하고 실천해야 한다. 생태주의 교육방법의 두번째 원리는 맥락성이라고 할 수 있다. 생태주의 교육에서 배움은 지식의 습득이 아니라 지식의 구성이자 확대이다. 이러한 지식의 구성과 확대를 위해서는 올바른 학습생태계와 환경을 먼저 구축해야 한다. 지식이 생활과 분절될 수 없기 때문에 학교와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하는 학습생태계 안에서 학생들은 타자와의 상호작용, 관계, 맥락적 경험 등을 통해 스스로 배움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협동의 원리를 적용할 수 있다.(양미경, 1997).

생태주의 교육을 위한 교수·학습 과정에서 주제 중심의 통합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때 학습자들의 학습방법은 모둠(팀)을 기반으로 한 활동중심 학습이 이뤄진다. 다른 학생들과 주제를 기획하고 토의하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지식의 확산과 상호발전(공진화)을 기하는 것이다. 경쟁적 학습과정에서의 관심은 학습력이 우수한 학습자들에게 집중되지만, 생태주의 교육에서는 모든 학생이 상생을 위한 주체가 되는 것이다.
 
박근생 (경남교육청 장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