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음주운전 단속 고마워해야

송용범 (합천경찰서 정보경비계장)

2016-04-07     김상홍

최근 유행하는 말로 네비게이션과 마누라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아무 탈 없이 편해질 수 있다고 한다. 아내의 잔소리는 남편의 소견없는 행동으로부터 가정을 지키고자 하는 여성 아니 어머니로서의 섬세함과 침착함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남편의 부질없는 행동 중 하나가 바로 음주운전이다. 4~5월은 도내 곳곳에서 축제가 열리며 읍면 체육대회, 동창모임도 많은 시기이다. 우리의 관대한 술문화 때문인지 보통 모임에서는 술 한잔을 권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귀갓길에 경찰단속을 피해 귀가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남편들 대부분은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에 대해서는 생각도 하지 않고 그저 단속만 피해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안일한 생각으로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되면 단속 중인 경찰을 원망한다.

음주운전자뿐만 아니라 음식점 주인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으로 영업매출이 급감한다며 단속,검문 자체를 못마땅하게 여기며 여론몰이를 하는 경우가 있다. 앞으로 음주운전 동승자와 음주운전자에게 술을 판 사람에게도 형사상 책임을 지우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이 강화될 예정이다. 행정공무원의 경우 음주운전 단속에 2회 적발될 경우 해임하는 등 처벌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음주운전과 같은 무책임한 행동은 나뿐만 아니라 주위 모두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임을 자각하자. 이제 음주운전은 단속과 같은 타의적 이유보다 나를 사랑하는 모두를 위한 자의적 결심으로 음주운전의 악습을 지워나가야 할 때이다. 귀갓길 아내에게 물어보자. 음주운전을 하려는데 경찰단속에 적발돼 경찰이 밉다고 그러면 아내는 무어라고 할까.

송용범 (합천경찰서 정보경비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