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보는 전기차의 현실

하승우 (창원시 생태교통과)

2016-04-24     경남일보

전기차 보급이 녹록치 않은 요즘, 다양한 자료를 살펴보면서 전기차 보급방안에 고심하고 있는데, 최근 국토교통부의 자동차등록현황을 비롯한 각종 통계자료를 분석하면서 알게 된 전기차 관련 내용의 일부를 소개할까 한다.

우선 2015년 12월말 기준 승용차는 전국 16,651,665대(경남 1,215,445대)로 우리나라 전체 자동차의 80% 상당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료별로는 휘발유 995만418대(59.6%), 경유 462만2549대(27.8%), LPG 197만4575대(11.9%), 전기 5712대(0.03%), 경남의 경우도 전기 428대(0.04%)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낮은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연료공급 시설인 주유소의 경우 전국 1만2391개소(경남 1220개소), 충전소의 경우 전국 1779개소(경남 196개소)인 반면, 전기차 공공충전소의 경우 환경부 급속충전시설 기준 전국 337개소(경남 29개소)로 현재 시판중인 전기차는 1회 주행시 150km이내의 통행 수단으로 머무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렇게 전기차의 비중이 너무 낮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다양한 전기차 보급활성화 정책 수립 및 추진이 요구되지만, 한편으로는 극소수의 전기차를 배려하고 우대하는 정책 추진에 대한 비협조 및 반발 등이 상당한 관계로 단시간내 전기차의 보급률, 이용률, 만족도 등을 높이기 쉽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정부기관과 지자체에서는 전기차 정책 추진에 소극적인 실정이다.

전기차와 더불어 또다른 친환경자동차인 하이브리드 승용차의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2010년말 기준 전국 1만9167대(경남 1304대)로 전체 승용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극소수였으나, 중대형 세단 중심의 차량 출시 및 계속된 성능 개선으로 인해 2015년말 기준 전국 17만4495대(경남 1만1290대)로 2010년 대비 전국 810%(경남 765%)라는 경이로운 보급 증가를 나타냈다.

하이브리드 승용차의 보급 통계가 말해주듯 전기차 역시 차종 다양화 및 성능 개선시 보급이 증가될 수 있으므로, 자동차업체는 고성능 전기차 개발 출시를, 정부의 및 지자체는 다양한 지원정책 추진을 과감하게 추진한다면 전기차는 2020년까지 20만대 보급이라는 정부 목표가 공허한 메아리가 아닌 실현가능한 목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하승우 (창원시 생태교통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