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병마라톤] 여자 풀코스 우승 주미란씨

“함께 뛰어준 친구 덕분에 우승”

2016-05-08     김송이


“어부지리로 1등 한 것 같아 부끄럽지만 그래도 너무 행복하네요”

올해 의병마라톤대회 풀코스 여자부 우승자를 만나는 데는 다소 오랜 시간이 걸렸다. 3시간 48분이 막 넘어가는 그때 저 멀리서 모두가 손꼽아 기다던 우승자의 모습이 나타났다. 결승선을 넘자마자 지인들과 얼싸안고 신나게 어깨춤을 추던 그녀는 주미란(48·막달리자)씨였다.

“잘 뛰는 선수들이 많이 참여하지 못한 대회였기에 비로소 제가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민망한 웃음을 보이던 주미란씨는 “뜨거운 볕 때문에 페이스 조절이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3시간 49분이라는 풀코스 우승 기록이 썩 마음에 들지는다. 그럼에도 이렇게 1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저와 함께 끝까지 뛰어준 친구의 역할이 컸다”고 그녀는 설명했다. 마라톤 대회에 자주 출전하는 주씨가 아니었기에 이번 우승은 그녀에게도 남다르게 다가온다고.

“강가 풍경이 참 좋았다. 코스 주변으로 심어진 나무들은 시간이 갈수록 무성하게 우거져 마라톤 참가자들에게 푸르른 신록을 선사하며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주씨는 다음 의병마라톤대회 출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송이 수습기자 song2@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