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박경리 문학관' 개관

2016-05-08     최두열
박경리(1926∼2008) 선생의 타계 8주기를 맞아 ‘박경리문학관’이 하동에서 문을 열었다.

박경리문학관은 지상 1층 연면적 307.4㎡ 규모의 옛 전통농업문화전시관 건물을 리모델링한 기와 한식목구조로 개관됐다.

문학관에는 선생이 평소 사용하거나 아끼던 유품 41점과 각 출판사가 발행한 소설 ‘토지’ 전질, 초상화, 영상물, ‘토지’ 속 인물지도 등이 전시됐으며, 문학관 마당에는 박경리 선생 동상이 세워졌다.

선생의 유품으로는 생전에 사용하던 재봉틀, 육필원고, 국어사전, 책상, 원피스·자켓 등 의복, 안경, 돋보기, 만년필·볼펜 등 필기구, 문패, 그림부채, 도자기, 담배·재떨이, 가죽장갑, 그림엽서 등이 있다. 또 소설 ‘토지’ 전질 외에도 선생의 주요 문학작품과 관련 자료, 소설 ‘토지’의 무대 평사리를 배경으로 한 사진, 이미지, 평사리 공간지도 등도 함께 전시됐다.

군은 이곳에 박경리문학관이 개관함으로써 최참판댁, 토지마을과 함께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는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하동군은 지난 4일 평사리 최참판댁 인근 박경리문학관 현장에서 문학관 개관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윤상기 군수를 비롯해 지역기관·단체장과 군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또 김영주 토지문화재단 이사장, 사위 김지하 시인, 손주 김원보 토지문화관 관장 등 유족 등도 함께했다.

윤상기 군수는 “작년 토지문학제 때 이 자리에 박경리 선생의 동상을 세우면서 박경리문학관을 건립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오늘 개관식을 갖게 돼 한없이 기쁘다”며 “생명사상을 가르쳐 준 선생의 위대한 뜻을 깊이 새기며 평사리를 생명의 땅, 민족으로 땅으로 지켜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안상수 전 홍익대 교수가 글씨를 디자인하고, 실상사·해인사 등의 현판을 서각한 김경찬 서각 장인이 제작한 박경리문학관 현막 제막행사를 가졌다.

최두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