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폭피해자들 , 오바마 일정 맞춰 히로시마행

2016-05-12     김상홍 기자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방문하는 일본 히로시마(廣島)를 직접 찾아 미국과 일본 정부의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기로 했다.

합천에 있는 한국원폭피해자협회는 12일 합천지부에서 이사회를 열고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방문하는 오는 27일 현지에 대표단을 보내기로 했다.

히로시마 방문에는 전국 5개 지부(서울·대구·합천·경남·부산)에서 1명 이상씩 참여하기로 했다. 대표단 규모는 추후 회의를 통해 늘어 날 수 있다고 협회측은 전했다.

방문단은 히로시마 평화공원에 있는 한국인 위령비에 헌화하고, 한국 원폭 피해자들에 대한 미국과 일본의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는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히로시마 방문시 활동 계획을 구체적으로 정하진 않았지만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도 헌화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히로시마 방문 전 한국인 원폭피해자들의 입장을 담은 결의문을 작성해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피해자협회 심진태 합천지부장은 “한국인 원폭 피해자 중 생존한 2584명이 70년이 지나도록 일본과 원자폭탄을 투하한 미국으로부터 어떤 사과와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분개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을 계기로 일본 정부와 미국 정부가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의 실상을 파악한 뒤 반드시 사과하고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상홍기자·일부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