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선 의원 지낸 김재순 전 국회의장 별세

2016-05-17     연합뉴스
김재순<사진> 전 국회의장이 17일 오후 3시40분께 경기도 하남시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3세.

 고인은 강원도 철원·화천 등을 지역구로 제 5, 6, 7, 8, 9, 13, 14대 7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여소야대’ 정국이었던 13대 국회에서 전반기(1988∼1990년) 국회의장을 역임했다.

 특히 김 전 의장은 1990년 3당합당 이후 민자당 고문으로서 ‘김영삼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으나, 김 전 대통령 집권 후 역사 바로세우기와 함께 진행된 공직자 재산공개 파문에 휩싸이며 정계를 은퇴했다.

 당시 김 전 의장은 ‘토사구팽(兎死狗烹·토끼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잡아먹는다)’이라는 말을 남겨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후 정치권에는 거리를 두던 김 전 의장은 2002년 대선을 앞두고는 이회창 당시 후보를 돕기 위해 한나라당에 입당해 상임고문을 맡았다.

 한일의원연맹 회장, 서울대 총동창회장, 한국대학동창회협의회장, 통일고문회의장 등을 지냈고 지난 1970년 교양지 ‘샘터’를 창간하는 등 출판 편집 분야에서도 족적을 남겼다. 최근까지 샘터 고문으로 일해 왔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부인 이용자씨와 아들 성진 성린 성봉 성구 씨 등 4남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김응삼기자·일부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