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얼마나 친환경적일까?

하승우 (창원시 생태교통과 전기차 팀장)

2016-05-22     경남일보

요즘 각종 뉴스를 통해 미세먼지 발생의 주범으로 경유차가 된서리를 맞으면서, 경유차의 대안으로 전기차가 많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가 얼마나 친환경적인지에 대한 내용이 부족하다 보니 일부에서 전기차의 친환경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경향이 있어, 창원시의 사례를 바탕으로 전기차의 친환경성을 소개할까 한다.

우선, 국토교통부의 2014년도 국가교통DB에 의하면 창원시의 1일 평균 승용차 교통량은 총 91만대로, 2014년도 1일 평균 승용차 주행거리 37.6km를 적용시 창원시에서는 하루에 약 91만대의 승용차가 3421만km를 주행하고 있는데, 승용차의 경우 1km 주행시 평균 192.2g의 온실가스(CO2)를 배출하고, 45.4원 상당의 대기오염비용을 발생시키는 점을 감안하면, 창원시에서는 승용차 주행으로 인해 하루 평균 6576톤의 온실가스와 15억5300만원 상당의 대기오염비용이 발생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창원시 승용차 교통량의 13%는 부산, 김해 등 인근 지역에서 유입되는 교통량으로써, 창원시내에서 승용차를 이용하는 창원시민 및 인근 지역 주민들은 통행시간 절약, 편리한 이동 등의 각종 편익을 얻겠지만, 창원시 거주 시민 모두가 승용차로 인해 갈수록 악화되는 대기환경 속에서 대기오염물질 처리를 위한 고비용을 부담해야 하므로, 창원시에서는 차량에서 온실가스 및 대기오염물질의 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 전기차의 보급이 필요한 실정이다.

창원시는 2015년까지 전국에서 세 번째 규모인 221대의 전기차를 개인 및 기업체 등 민간에 보급하였는데, 민간보급된 전기차는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총 398만km를 주행하면서 763톤의 온실가스 배출과 1억8000만원 상당의 대기오염비용을 절감하였고, 이중 화력발전을 통한 전기 생산을 감안하여 화력발전의 온실가스 배출을 제외하더라도 389톤의 온실가스를 순수하게 절감한 것으로 나타나 창원시의 대기환경 개선에 전기차가 대안이 될 수 있음이 확인되었다.

오는 하반기 및 내년부터 1회 충전시 200km~300km 상당 주행가능한 고성능 전기차가 출시되어 창원시민에게 보급될 예정인데, 많은 전기차가 보급되어 창원시내를 달리게 된다면, 미세먼지로 뿌연 하늘보다는 깨끗하고 맑은 창원의 하늘을 더 많이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하승우 (창원시 생태교통과 전기차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