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황사와 음식

장은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 농촌자원과 자원이용담당)

2016-05-25     경남일보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사계절이 뚜렷하여 철마다 바뀌는 산과 들의 색깔이 아름다운 금수강산 살기 좋은 나라’라고 어릴 때부터 들어왔다.

계절마다 바뀌는 색깔은 지금도 변함없지만, 예전에 봐 오던 그 아름다움은 아닌 것 같아 씁쓸함을 느낀다.

최근 들어 기상학자, 과학자, 여기에 언론까지 가세하여 지구 온난화에 대한 심각성을 쏟아 내고 있고, 현실적으로도 기후변화에 대하여 일반인들이 느끼는 횟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봄이 오면 개나리, 진달래, 벚꽃 등 온갖 꽃들이 피고, 따스한 햇살을 받아 산과 들에는 새싹이 솟아오르기 시작한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봄이 화사한 초록 빛깔보다 누런 황사에 묻히는 날이 많아졌다. 1년에 2~3번이던 황사가 요즘은 며칠씩 이어지면서 생활의 불편까지 나타나고 있다. 과학자 등 전문가의 주장에 의하면 지구 온난화로 인한 사막화와 자동차 매연이 원인이라고 하지만, 원인이 어쨌든 간에 그 결과는 우리에게 고스란히 피해로 돌아오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

어쩔 수 없이 맞아야 할 황사라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을 삼가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황사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먹음으로써 몸을 보호하는 등 황사로부터 우리 생활을 보호받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들이 동원되고 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황사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음식이다. 근본적인 처방은 아니더라도 사후 대응을 잘 한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지금까지 황사에 도움이 되는 음식들은 많이 소개되어 왔다. 황사에 포함된 중금속 등 유해물질을 제거해주는데 탁월하다는 삼겹살부터 미역, 배, 물 등 각각의 음식들이 가진 효능들이 황사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황사 피해를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음식들을 보면, 돼지고기는 폐에 쌓인 공해물질을 중화시키고 중금속을 배설되는 효과가 있고 특히 돼지고기의 불포화 지방산은 탄산가스를 중화해 폐에 쌓인 공해물질의 영향을 줄인다고 한다. 미역에도 함유하고 있는 알긴산이라는 물질이 중금속 등과 흡착하여 몸 밖으로 배출하는 것을 도와준다고 한다. 배는 루테올린이라는 성분이 기침과 가래를 완화시켜 폐와 기관지 건강을 돕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물은 평소에도 꾸준히 마시면 이뇨작용을 도와 몸속 유해물질을 빠른 시간 내에 배출하는 것을 도와준다. 다행스럽게도 지금까지 소개된 황사 음식이 모두 우리 생활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흔한 음식들이다. 이 음식들이 황사에 효과가 있으면 일석이조일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음식으로서의 기본적인 역할은 다한다고 볼 수 있다.

황사가 심한 날은 가급적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만약 나가야 할 일이 생긴다면 마스크와 물병 하나 챙겨들고 당당하게 나서자.

/장은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 농촌자원과 자원이용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