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도박중독' 알코올중독·마약보다 위험

이시경 (창녕경찰서 남지파출소장·경감)

2016-03-28     경남일보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우리나라 만 20세 이상 성인 3822만여명 중 5.5%인 207만여명이 ‘도박중독’으로 추정되고, 사회·경제적 손실은 무려 78조원에 달하며 도박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강력범죄도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카지노는 물론이고 인터넷산업 발달로 나이를 불문하고 도박증세를 보이는 도박중독자는 증가추세를 보여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전북 덕진의 한 이발소에서 도박을 하다 돈을 잃자 돈을 따고 자리를 떠나려는 피해자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중상을 입히고, 대구의 한 가정집에서는 도박에 빠진 남편이 아내와 딸을 살해하는 사건이 있었다. 전문가와 도박경험자들이 말하는 도박에 빠지는 가장 큰 이유는 일확천금에 대한 잘못된 기대에 있고 또한 적은 금액으로 큰 금액을 딴 경험이 있는 사람일수록 더 깊이 도박에 빠진다고 조언한다.

도박중독자의 증상은 잃은 돈을 만회하기 위해 다시 도박에 손을 대는 ‘추격매수’와 행위가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조절실패’에 있다고 한다. 도박은 결국 돈을 잃게 되고 빚을 갚거나 본전을 찾기 위해 다시 도박하는 악순환에 빠지면서 중독자가 된다. 도박중독이 살인, 상해, 폭력 등 제2의 범죄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가족을 모두 잃을 수 있는 ‘가서는 안되는 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도박으로는 일확천금을 누릴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도박중독’ 위험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이시경 (창녕경찰서 남지파출소장·경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