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제이미 바디 신화 나올까’

내년부터 프로·아마 등 통합 7부리그 운영 합의

2016-06-01     연합뉴스
대한체육회와 대한축구협회가 내년부터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합해 7부리그 확대 운영하기로 결정, 국내에서도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달군 레스터시티의 제이미 바디 ‘신화’가 나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체육회와 축구협회는 2017년부터 한국축구의 경쟁력 강화와 선진국형 축구 시스템 구축을 위해 프로와 아마추어의 통합 축구클럽리그 디비전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 시스템이 완성되면 현재 운영되고 있는 프로축구 K리그(클래식·챌린지),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아마추어 전국 최상위 리그인 K3리그 이외에 생활체육 분야에서 담당해온 ‘조기 축구회’까지 제도권으로 들어오는 효과를 보게 된다. 앞서 축구협회는 지난 2월 국민생활체육 전국축구연합회와 통합하면서 2026년까지 국내 축구 디비전을 1~6부로 구성하고 디비전별 승강제를 정착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은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체육회는 축구협회와 함께 이 구상을 더 구체화해 내년부터 1~7부리그로 국내 축구를 확대 재편하기로 했다. 그동안 전국에서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수많은 대회를 통합해 생활축구 동호인 리그의 육성과 보급을 늘리고 체계적인 관리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반 축구 팬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는 시군구 지역별 축구클럽으로 이뤄지는 K7리그다. 소위 ‘조기 축구회’가 여기에 포함된다. 체육회와 축구협회는 동호인 모임 성격이 강한 ‘조기축구회’ 팀들로 이뤄지는 K7리그를 연중리그로 바꿔서 한국축구의 ‘풀뿌리 리그’로 조직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러면 K7리그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최상위인 K리그까지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수 있다. 지난 시즌 영국 무대에서 레스터시티 돌풍의 주역이었던 스트라이커 제이미 바디의 ‘한국판’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바디는 사실상 아마추어인 8부리그에서 뛰다가 최고 무대인 프리미어리그까지 진출해 잉글랜드 대표선수로 발탁돼 ‘스타 탄생’의 전형으로 인정받았다.

물론 아직 난제도 많다. 디비전 시스템은 상·하위 리그로 올라서고 내려가는 ‘승강제’ 도입이 핵심이다. 하지만 상위리그로 승격하면 팀 운영과 선수 영입 등을 놓고 재정적으로 벅찬 상황을 맞을 수 있다, 현재 1,2부리그는 프로로 운영되지만 3~4부리그는 사실상 아마추어여서 승강제가 도입되고 나서도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제시하는 ‘프로클럽 라이선싱 요건’을 갖추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축구협회도 안정적인 디비전 시스템 안착에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2026년까지 하부리그 뿌리내리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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